속전속결 대통령궁까지 접수…공항 탈출도 쉽지 않아 / YTN


[앵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무장반군 탈레반이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까지 점령한 뒤 종전을 선언했습니다.

탈레반은 개방적인 정부 구성과 안전 보장 등 유화적인 모습도 보이는데 시민들은 믿지 못하겠다며 탈출에 나서고 있고, 특히 공항에 인파가 몰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 카불을 점령한 지 하루도 안 돼 탈레반은 대통령궁까지 접수했습니다.

아프간 정부 기도 내리고 곧바로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통치 방식도 곧 정해질 거라고 밝혔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대변인 : 아프가니스탄을 포용하는 정부, 이것이 아프간 국민의 요구와 의지,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선 개방적 정부 구성 의지를 알리고 아프간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 보장도 다짐하며 유화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겁에 질린 주민들은 서둘러 탈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공항은 한시라도 빨리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인파로 아수라장입니다.

활주로까지 몰려들어 막무가내로 비행기에 태워달라는 시민들로 공항 운영은 마비됐습니다.

미군이 경고사격을 하며 해산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아프간인 여러 명이 숨졌다는 외신 보도도 나옵니다.

현재 카불발 민간 항공기 운항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한국, 영국, 프랑스 등 60여 개국은 탈레반에 외국인과 현지인들의 안전하고 질서있는 출국을 지원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탈레반을 포함한 당사자들에게 아프간 주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구호물자 전달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를 보여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각국 대사관 인력 탈출도 빨라지는 가운데 미 국무부는 미 대사관 인력 전원이 대피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대사관 인력이 현재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있으며 공항 주변은 미군에 의해 안전이 확보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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