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탈레반 정권 탈환에 '촉각'…테러 지원 경계하며 협력 모색할 듯 / YTN


[앵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예상외로 빨리 무너지면서 중국도 탈레반의 정권 탈환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특파원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 정부의 입장이 나왔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프간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데다 상황이 간단하지 않다고 판단을 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은 탈레반 정권이 들어설 경우 이슬람 근본 주의 성향의 테러가 중국을 포함한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은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탈레반의 정권 탈환을 계기로 이 지역에서 이슬람 독립운동 세력이 커지는 것을 걱정하는 겁니다.

앞서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달 28일 탈레반이 전세 를 뒤집자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진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중국 톈진으로 초청해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신장 독립운동 단체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을 직접 거명 하면서, 탈레반에 이들 단체와의 관계를 철저히 단절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어떠한 세력도 아프간의 영토 를 이용해 중국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당시 중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또, 탈레반이 중국에 아프간의 재건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탈레반도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미국이 철수한 아프간이 중국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는 겁니까?

[기자]
미국이 빠졌기 때문에 어떻든 중국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탈레반이 집권 이후 어떤 정책을 펴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과 탈레반과의 대화를 토대로 예상해 보면 양국이 협력을 할 여지는 있습니다.

중국은 아프간 재건 참여를 명분으로 세력 확장 전략인 ‘일대일로’를 통해 아프간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이슬람 근본주의 성향이기 때문 에 신장의 이슬람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중국이 사전에 탈레반에 대해 신장 독립세력과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했는데, 중국도 이런 점을 우려해서 선수를 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정정 불안이 미국 탓이라면서, 미국과 싸웠던 탈레반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영 CCTV는 카불에서 미국 대사관의 철수 모습이 과거 1975년 베트남 전쟁 때 사이공에서 헬기로 탈출했던 미국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미국 내 일부 시각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다른 관변 매체는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은 북베트남과 역량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면서 사이공에서의 상황은 재연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면서, 이것은 미국의 상황 판단이 틀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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