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완전히 함락했습니다.
이로써 아프간은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가 됐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터번을 두르고 소총으로 무장한 탈레반 군인들이 아프간 대통령 집무실을 점령했습니다.

몇몇은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까지 하면서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점령함으로써 아프간을 완전히 함락했습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의 침공으로 아프간 전역에서 쫓겨난 지 20년 만입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카불로 진입을 시작하자 국외로 도피했습니다.

▶ 인터뷰 : 압둘라 압둘라 / 아프간 정부 평화협상 대표
– \”가니 대통령이 국민을 버리고 나라를 떠났습니다. 신이 책임을 물을 것이고, 국민이 그를 심판할 것입니다.\”

패닉에 빠진 카불 시민들은 돈을 찾고 국외로 탈출하기 위해 은행과 공항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보스탄 샤 / 카불 시민
– \”월급을 찾으려고 아침 6시부터 왔습니다. 정부가 문제 해결을 전혀 못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여기서 돈을 찾고 싶어하지만,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습니다.\”

한편, 지난 5월부터 아프간에서의 단계적인 철군을 시작한 미국은 기존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재확인하며, 내일까지 대사관을 완전히 철수시키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카불 현지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ess@mbn.co.kr]

[영상편집: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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