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탈레반 재집권…아프간 탈출 인파에 활주로 ‘아수라장’
(서울=연합뉴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 방침을 밝힌 지 불과 4개월 만에 아프간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손에 다시 넘어갔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권 붕괴 후 수도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 대통령궁도 수중에 넣은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 14일 20년 묵은 아프간전을 종식하겠다며 미군 철수를 공식화했지만, 철군이 완료되기도 전에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정권을 인수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알자지라방송은 탈레반의 사령관들이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대통령궁에서 무장 대원 수십명과 함께 있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습니다.
탈레반 대원들은 아프간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탈레반기도 게양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미국은 이날 카불 주재 대사관에서 성조기를 내렸고, 거의 동시에 탈레반은 미군 주력 헬기인 블랙호크에도 깃발을 꽂고 승리를 과시했습니다.
한편 카불까지 함락당하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국외로 급히 도피했습니다.
현지 주민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국외로 탈출하려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요.
이들이 비행기에 태워달라며 활주로까지 장악하자 공항 운영 자체가 마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군이 이들을 활주로에서 쫓아내기 위해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박혜진·남궁정균
영상: 로이터·SyedaZ 트위터·Al Jazeer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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